부림시장은
한 때 마산을 대표하는 최대시장이었습니다.
그 시절 양복점, 한복집, 바느질집, 포목점, 단추ㆍ실 등을 파는 잡화점,
액세서리 노점상, 심지어는 손톱깎이에 공구, 모기장 등을 파는 만물상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고, 특히 명절 때면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동생들의 선물을 사려는 여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옛 시절이 다시 오지는 않겠지만
아직도 그 많던 만물상회 중 딱 두 군데가 남아 있습니다.
부림시장 B동에 있는 남신상회와 경원상회(구.금성상회..)
오랜 시간동안 지나다니는 익숙한 이 곳,
출근 시간 길에 지나보면 어김없이 항상 하루의 장사를 위해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먼지도 털고 아래, 위 모양을 맞추기도 하고 물건을 걸기도 하고,,
혼자 생각에는 요새도 이곳까지 와서 이런 물건을 사나? 하고
늘 궁금했었답니다.
오늘은 잠시 경원상회 여사장님께 슬며시 창동상인회 간사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사장님의 이름을 여쭈어보고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한사코
거절하셨습니다. 그래서 진열된 상품만 찍기로 하고 옆에서 몇 마디 질문하였답니다.
▶ 이 가게가 얼마나 되었는지예,
옆에 할머니사장님을 보니 어머니께서 하셨던 가게인가요?
▷ 2대째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살아계셨다면 여든하나(81세)입니다.
▶ 아~ 따님이신가 보네예... ▷ 예~
▶ 어떤 분들이 주로 이용하나요? ▷ 물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오지요~~
▶ 장사는 좀 어떻는지예?
▷ 그럭저럭 물건이 팔리니까 또 물건을 갖다놓지요~
▶ 아~ 예~~
▶ 혹시 자녀에게 물려줄 생각은 있으신지예~
▷ 더 이상 안 할끼고 저로서 끝입니다. 오동추야에 낼라꼬예?
▶ 아닙미더..창동오동동이야기 라고 인터넷에 올리라고 합니더,
창동의 추억을 잊지못하고 마산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더.
▷ 아이고 사진찍고 올리모 손님이 많이 올란가...ㅎㅎ
생활에 필요한 모든 잡화는 다 있는것 같아요..
속옷까지,
혼례용품의 색동빛 소품(반짇고리, 숟가락집, 정종 주머니,다과함등)이 참 많습니다.
진짜 충무누비가방이라고 강조하십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스카프, 양산들이 형형색색 걸려져 있습니다.
▲ 속옷은 속옷가게전문점에서 파는 줄 알았는데....
오늘날 생활에 밀접한 없는 게 없는 생활용품의 오프라인 만물상회는
아마도 다이소, 및 다양한 천냥하우스들이겠죠. 하지만
아직도 이 곳, 만물상회를 이용하던 손님들은 잊지 않고 찾아온다고 합니다
구경한 번 해보실래요? 없는 게 없어요.
정말 만물상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