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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가게 이야기

창동속의 멕시코





고려당옆 황금당 골목길을 들어서면
어두웠던 골목을 환히 밝히는 곳이 있다.
얼마전 여름에 넓은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한 멕시코...
가게 입구유리문에 붙혀진
멕시코를 상징하는 색,,,음식의 사진에서 부터
이국적인 분위기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붉은색과 흰색, 초록색이 나란히 줄지어진
멕시코 국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인 노수걸씨의 멕시코인 아내의 조금 어색한 '반갑습니다'는 한국말 인사에 멕시코가 더욱 친근해지는 듯 하다.

처음 멕시코 전통 요리집이라는 말에 당연히 멕시코인인 아내가
 음식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주방장은
한국인   남편 노수걸씨이다.

노씨는 "요리는 제가 다 합니다.
멕시코인인 집사람보다 오히려 제가 멕시코 전통요리를 더 잘한다며 자랑을 늘어놓으신다..
"^^^^


노씨는
 멕시코에서 직접 요리학교를 다니며 배웠다고 한다.

멕시코에서 의류 사업을 하다 멕시코 요리를 배우게 된 노씨는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먹게 되었는데

음식이름이 '아사도 레 레스'라고 우리말로 하면 구운 쇠고리라는 말로 고기에 토마토 소스를 뿌려주는 음식인데 입맛에 딱 맞았고
그때부터 멕시코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노씨가 멕시코를 간 것은 1985년, 당시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었지만 이미 누나가 멕시코에 정착해 살고 있었던 터라 쉽게 나갈 수 있었고
아열대 기후에 백두산보다 높은 고도에서 생활하는 나라 멕시코,
 얘기만 듣고는 우리와

아주 다를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살다보니 기후나 생할에서 한국과 별다른 차이를 못 느꼈다고~~
그리고, 한국만큼
정이 많은 사람들이 멕시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멕시코에 정착해 살면서 배운 멕시코 요리도 생각만큼 한국인들의 정서와 거리가 멀지 않았다.
멕시코의 주 요리 재료는 고추와 콩, 고추라면 우리나라도 그 요리가 다양하지만 멕시코 고추의 다양함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손바닥 보다 더 큰 고추에서부터
새끼손가락 두마디도 안되는 고추까지....


게다가 노씨는 이 모든 고추를 직접 멕시코에서  온다고 한다.
'처갓집에서 거의 다 보내줍니다. 음식물이니 주로 고추를 말려 냉동으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멕시코 요리 식당을 하는 그에게
멕시코 음식 재료를 쉽게 구할수 있는 처갓집은 든든한 후원자 인 셈.
이런 가족들의 노력 덕분일까?
그의 멕시코 요리솜씨는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져
노씨의 요리를 먹으려고 찾아올 정도이며
특히 주말에는
많은 외국인들로 자리가 가득하여 마치 외국타운에 와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멕시코음식은 맥주와 잘 어울리는 궁합이다.
기본음식으로 나오는 것은
벌써 부터 입안에 침이 돈다.
바삭바삭 튀겨진 ~~음,,,콘칩같은 맛 나초 (nacho)와 함께
입안이 얼얼하리 만큼 매콤한 살사소스를 찍어 먹으면
계속 손이 가고 땡기면서
입안가득 매콤한 맛을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달래본다.

오늘 저녁은
우리나라 밀전병같은 밀가루와 옥수수가루로 만든 또르띠야에
돌돌말린

닭가슴살 요리와 함께
멕시코요리를 즐겨보시지 않을래요~~~^^^^

창동 속  멕시코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