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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을 담은 숲속의 향연

일요일,,,

늘 그렇듯 몸을 깨는 새벽시간. 후두둑 어무이의 먹거리를 챙겨두고

남편과 함께 번개시장을 향한다. 

해가 일찍 뜨는 계절이라 6시에 도착해도 벌써 시장은 북새통이다.

청춘건어물 아들도 이미 하루의 시작은 남들보다 빠르게 길들여진 일상이다..

저렴한 가격, 맛난 멸치에 어무이들의  시선 반응은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 나도 저거 주이소~~~ 네네..

연신 멸치를 담고 빈박스를 뒤로 던지는 시간,,땀도 연신 흘러내린다.

2시간~3시간 바짝 판매하면 사람들은 언제 자리를 떠나갔는지 시장길이 눈에 넓게 보인다

그래서 번개시장이다.

일요일 도우미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차에 몸을 싣는다,,

" 수한씨 전화해서 같이 아점 먹읍시다,, 양촌가서 오랜만에 목욕도 하고,,,

남편에게 넌즈시 말을 건네봤다. 그다지 싫은 기색은 아닌듯 하다.

아무 말없이 차는 미천마을을 향해 달린다.

차안에서는 들려오는 음악만이 서로를 어색하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메밀 국수를 먹고 만두를 포장해서

수한씨 윗집 송시인 집으로 커피를 얻어마실요량으로 올라갔다,

송시인은 집앞 너럭바위 앞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 경애씨~~ 휴가는 잘보내고 있남? 

그때 "와우,~~~  

아주 오랜만에 양운진교수님 내외분이 도착하였다.

먹을 음식과 술을 가득 담고,,,사모님은  책 3권을 챙겨오셨다.

<어린왕자.. 천상병의 귀천.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야,,,,기가찬다.  바로 뒤 나무에서는 매미의 몸통이 움직이면서 한껏 울려댄다.

낮술이다..

난  와인을 선택했다.

시집을 서로 돌리면서 각자 한 귀절씩 읽어내린다.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함께 한 이들의 이야기,

하늘과 숲속 나무들을 관객으로 모신 듯하고  노래도 불렀다.

일요일 한나절을 숲속 집에서 즐거이 보냈다. 

△▽ 송시인의 집과 별채

▽ 시인의 아랫집  준강씨의 집(최근에 수한- 준강으로 이름을 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