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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봄


화요일  오후 6시
경남대 정문 앞 풍경은
수업을 마치고 쏟아져 내려 오는
학생들의 왁자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 곳 캠퍼스에 매주 화. 수요일에 드나들게 됩니다.
3월 첫 수업에 올 때 만해도
나뭇가지의 봄내음은 수줍은 듯한 모습이었는데
연못 주변으로 노오란 산수유와 봄꽃. 폭포..의 어우러짐이
잠시 도시를 벗어난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생동감이 있는 학교 캠퍼스의 모습...






지지지지~(소녀시대 노래가 아님)~ 휴대폰이 울립니다.
" 수업 시작합니다"
함께 공부하는 함안 청년으로 부터 빨랑 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허겁지겁 인문관 204호로 들어갔습니다.

복도 밖은 내내 학생들의 소리로 소란하였습니다.

1. 오후6시~ 7시40분
  이종래 교수님/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이념

"공부 해왔습니까~
아니예~~ 언제나 말꼬리가 흐리게 ..

함안청년은 6장 발제를 준비해왔다.
영국의 보수주의 토리당 tory...

왜 이렇게 용어들이 어렵기만 하지..
보수주의.. 진보주의...신자유주의,...복지국가
노동...임금...기업. 소비,생산, 이익, 대처리즘
레이거노믹스,케인즈주의......
암튼 설명을 잘 해 주시니 조금씩 고개는 끄덕여지지만
스스로 받아들여지고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세상구조가
시대를 막론하고 정치이념, 사회적 제도로 인한 악순환은 지속되고 있지 않은가~
.........이론과 주장은 끊임없이 넘쳐나건만
 확~~뒤집어질 개혁은 먼 것 같다..

다음 주에는 붐 앤 버블
1장(침체의 지속 1973~1993년)에서
2장까지 읽고 준비하라고 하신다.
난 2장(미국경제의 회복)을 맡았다.... 아~ 우짜꼬...

2. 오후 8시 ~ 10시~
    이은진 교수님의 지역현대사....

한국전쟁 전 후... 인민위원회... 보도연맹. ..양민학살
농지개혁..지주세력.... 미국.. 이승만.....

여태 살아오면서 전쟁 전후 이야기를 주변 어른으로부터 들어본 기억이 한번도 없다.
어린시절 교과서... 기억이 없다..
내가 살고 있는 인근 지역에
이렇게 많은 양민들이 학살되었음을 뒤늦게 지면으로 가까스레 알게 되었지만
깊은 관심이 없었었다. 
지역사에 대한 관심이 도통 부족했던게 부끄럽다.
많이 모자라지만 조금씩 인식하고 배워가는 기회가 된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해야겠다..

늦은 시간..
배고픔...
함안 청년 트럭에 몸을 실고 집으로 향했다.

집앞  어둔 길에서
발길과 호흡을 멈추게 하는
천리향내음....

아~
지난 기억의 봄이
다시 내게로 다가 왔음을 느끼며
일상의 고단함을 
확~ 날려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