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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우포둘레길...


며칠전
 
YMCA이윤기 부장으로부터 우포둘레길 참가 안내공지가
메일로 왔다.

나는 바로 가겠다고 답신을 보내고 ~
아주 오랜만에 우포늪 풍경을 눈감고 생각하며 설레임에 사로잡혔다.

요즘 무척 제주. 진주..남도..지역마다 올레길이 프로그램화 되어 걷는 사람들로 부터 그리움의 길로  다가오고 있는 터이지만

한번도 떠나보지는 못했었다.

마침..창녕우포는 가까운 거리탓인지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것 같기에
 동행을 하기로 하였다..

창녕 우포늪은 70만평의 거대한 습지....

11년전 아들초등5년때 한참 황소개구리가 우포늪에서 서식할 즈음

환경운동연합회원으로 우포늪 탐사를 내집 드나들듯 다녔었던 기억..

우포늪을 이곳 저곳 다니면서

개망초, 황소개구리. 물밤, 논고동, 미류나무, 생이가래,쇠물닭....

다양한 습지식물과 서식하는 생물들을 공부하고 함께 놀았었던 그 추억들에...

 시월의 마지막밤에 초등동창회 모임으로 늦게 귀가한 나로서

일찍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도시락도 못챙기고..물만 한병들고 모임시간에 맞춰 황급히 달려갔다...

 창녕톨게이트를 지나 입구에서 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의 우포(소벌)는 거리마다 너무나 많은 변화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가을냄새가 물씬 나는 은행나무...황금들....바람..


세계습지 보전 람사르협약으로 더욱 더 생태학습관과 체험관, 우포둘레 자전거길, 
카메라를 가슴앞에 메고 있는 사진작가들,,벌써 찾아온 철새들...

ㅋㅋ원장님의 유머~~
 여러분의 수준을 생각해서 일본어, 영어로 안내된 우포의 지도를 드리겠습니다.    처음으로 걷게되는 우포둘레길을 설명들음..
우리가 걸어갈 곳은~~~~~ 10km정도  5~6시간소요됩니다...
..............

 


생태교육원 마당 한켠에 노오랗게 우뚝 서 있는 플라타너스...

 폐교를 새롭게 단장한 우포생태교육원 ~ 넘 아름다웠습니다

 

제각기 준비해온 점심~   우포의 아침을 반주로..행복시간

식사가 끝나고 잠시 도시 걷기에 대한 인문학..새로나온책

정수복씨의'파리를 생각한다에서 걷기에 대한 몇가지 좋은 느낌의

글귀를 읽어주는 이윤기부장님..

"인생을 마감하는 일은 걷기를 마다하고 한 장소에 머무르는 일이며,  그것은 영원히 눕는 일로 끝난다.

 어린아이는 걸음을 통해 삶을 시작하고 노인은 걸음을 멈추면서 인생을 마감한다.'(p62)

저자는 '걷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먼저 고찰한다.

 니체는 '생각은 걷는 발의 뒤꿈치에서 나온다'고 했고,

예로부터 철학자들 가운데는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럽의 길이 수많은 철학자, 예술가의 이름을 딴 거리가 많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파리의 걷기를 그림으로 그린 사람도 있고, 사진으로 남긴 사람도 있다.

파리의 거리가 나오는 영화는 찾기 어렵지 않다.

또 저자는 걷기에 관한 다양한 단어를 통해 걷기에 대해 접근한다.

 걸으면서 발견하는 볼거리나 작은 기쁨은 덤이다.

 

 

길을 건너 ,다리를 건너,,       물에 깊이 잠긴 왕버들..............

철새들을 가까이 한눈에 보이게 하는 망원경...  
처음보는 사람들은 정말 신기해 하였다..

가을햇빛과 바람결에 춤을 추고있는 억새와 갈대에 미친듯이 환호성을 질러보았다...  아~~ 가을이여.
연인과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자전거탄 풍경~

우포둘레길을 마치면서 소감나누기....

자기를 위한 체험느낌. 같은 기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한 황홀한 행복감.

이름도 몰랐던 식물이야기들을 새롭게 다가간 의미..아름다운 일탈...

사계절의 우포길을 계획하면서 겨울길을 약속하고

모두 행복함으로 가을여행길을 고이 접어서 마산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