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학교 캠퍼스안,,,
가로등 불빛 놓인연못..주변에서 편안한 걸음으로 걸어보았습니다.
일상 업무일들을 놓고 싶었는데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옵니다..
머리에서 맴도는 많은 생각들을 멈추고 싶은 마음은 온데간데..
수업 날인데
휴강연락을 받고도 이 곳으로 왔다가
집으로 갈까말까 우짜까... 창동과는 다른 댓거리의 화려한 불빛에
다양한 간판들을 둘러보며 시선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며칠전에 그냥 보고싶어서 ~ 하고 문자왔던 아낙네가 생각나서
문자를 넣었더니 아들이랑 밥먹으려고 ~식당이라고 했습니다.
그쪽으로 오라고 해서 롯데마트 들어가는 입구앞 은하수 식당으로 갔습니다.
갸우뚱~ 평소 이런 식당에는 잘 가지 않을 사람인데..
허름한 듯 하더니만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찜을 먹는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찜이 무척 맛있는 집이라고 합니다.
그 아낙은 아들과 굴해초국밥을 시켰는데
저는 그냥 맥주 한병 마시겠다고 하니 웃더군요....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을 안주삼아 한잔 잘 마시고...
아들은 씨너스알바중인데 저녁을 먹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아들 있는 동안은 영화공짜로 보여준다고 하면서
언제든 오라네예~~
오신김에 보고 가실래요~하였는데
딱히 보고 싶은게 없어 사양하고 아낙과 커피한잔 하려고
씨너스영화관 1층 파리바게트 1,000원 원두커피를 마시러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창가에 앉아 이야기는 나누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는 행인과 눈길이 마주 치게 된 아낙은
초등학교 1학년때 소풍가는 날 첫 만남에 마릴리 먼로라고 애칭을 해 주었던 아낙...지난 자슥들 초등시절 내내 붙어다녔던 성님...
가을바람 결에 요즘 외로움이 많이 든다며
이렇게 우연히 만난 시간이 너무 좋다면서
하는 일 ,공부하고 있는 복지사,요양보호사. 상담사..치매요양원
너무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정이들어버린
할매,할배 이야기등으로 내내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이가 이렇게 먹어가는 것은 잊은 채
모두 제각기 자슥들이 이뿌게 잘커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10년여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마음...
11월 초에 뜬금없는 연락을 통해 다시 만나기로 하면서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