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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남학생들의 창동소풍나들이

 

 

삐익~삐익~~

~뒤에 ~~앉아라,,어이~000~~앉아라 삐익~

61일 창동사거리에는 짧은 스포츠머리의 남학생300명이

웅성웅성 모였습니다.

여기가 어딘지 전혀 모르며 창동을 처음 온 친구들도 있었고.

얼굴은 뽀야니 중학생 같은 여린 모습을 한 친구,

나비넥타이에 멋내기 베레모자, 패션을 앞선 친구들이 한껏 멋을 내며 나타난

마산중앙고 3학년 전교생이 창동으로 소풍을 왔답니다.

 

~ 샘예.. 안녕하심미꺼..

~그래,,니 창동에 있나... ~~`저 위 가게에 있슴니더..

오늘 아~들 데리고 창동 놀러 나왔다 아이가....~

 

그 제자(휴대폰가게직원)도 상황을 전혀 모른 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마침 고교시절 담임을 만나 멋쩍은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창동 오동동역사문화지도를 나누어주고 인사를 나누면서

고려당 길을 통제하여 거리를 줄지어 꽉 메워 앉아있는데

눈으로 봐도 알만한 분위기인데도 아랑곳 없이 아이들의 등 뒤로 세콤경비차와 뒤 이어 지프 한 대가 들어오기 시작하니

아이들을 일제히 일어나게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이게 뭐꼬... 차가 왜 들어오노~~~아이들은 투덜투덜...

 

: 아 참내,, 차 좀 통제 해주이소 .와 이리 엉망인교..

: 분명히 막았는데 ...미안함니더.. 얼렁 다시 막고 올께예..

정신없는 발걸음으로 왔다갔다하니 마침 현장에 나와주신 남성지구대 순찰대원이 대신 통제를 도와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마이크로 진행안내를 하는데 남쪽(제일은행) 길에서 사거리로 차량들이 계속 오르락 거리니 전체적인 분위기가 산만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밑으로 뛰어 내려가니 마침 합포구청 주차단속반 차량이 들어오길래

입구에서 30분만 통제해달고 부탁하고는 다시 사거리로 뛰어올라왔다.

 

: 상인회는 간사님 밖에 없는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오는데 임원들이 나와서 차량통제도 안해주면 됨미꺼.

 

나는 할 말이 없었습니더.

맞는 말이었습니다..분명히 몇 번이고 1일날 300명의 학생들이 소풍을 온다고 했는데도 누구하나 나와서 인사도 없고 행사주변 정리도 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함께 참석한 3학년 담임샘들에게 너무 미안했었습니더..

 

그래도 우짬미꺼...~~애들 데리고 창동 한 바퀴 하이시더...

상황을 후딱 모면하기 위해

3반씩 나뉘어 예술촌 테마골목과 도시재생테스트배드 현장실험실을 둘러보기 위해 우루루 발 걸음을 돌렸습니다.

 

상점가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지나다니기에 안전지대가 아닌 불편한 상황이면서도 늘 사람들을 창동과 함께 하기위한 일들을

만들어왔으니 제가 누구 탓을 하겠습니까..

 

 

 

 

 

학생들을 데리고 250년골목길을 걸어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지만

갤러리도 들어가 보고 이곳 저곳 골목을 다니다보니 슬슬 오데로 빠져나갔는지 인원수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몇 남은 학생들과

배달래페이팅 작가실에 갔더니 아이들의 얼굴에 직접 페인팅을 해주니

모두 신기해 하였고 바로 옆 토인아트에서는 남치성작가님으로부터 토기 만드는 작업과 물레질을 스스로 경험하게 하니

매우 신기해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혹시 알 수 있습니까?.

오늘 물레질 체험한 학생이 토인아트 작가처럼 25년후에(?) 창동예술촌에서

아트작가로 입촌해 있을지...

두어시간 끝까지 함께 한 친구들은 이곳 저곳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체험을 해 보게 되어 고등학교시절의 마지막 소풍을 구 도심가운데 있는 창동 예술촌을 통한 추억의 시간으로 분명히 기억되리라 생각 합니다.

처음 모임장소에서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선생님들께서도 예술촌을 둘러보시고는 교육현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다만,, 예술촌 가이드가 투입되어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그에 따른

쏠쏠한 설명이 이어지면 더욱 창동 예술촌 방문에 대한 기쁨과 소중함이

전해질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겨주었습니다.

 

마산중앙고 여러분~

오늘, 이렇게 지역사회 창동과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