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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대공연이 이루어지기까지 


여름방학 중이었다.거리문화 행사 기획 중

마여고 음악 선생님을 찾았었는데  그땐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책상 위
남겨 놓았던 메모를 용케 잊지 않고 얼마전 전화를 주시어 무슨일이냐고 물어 마여고합창단을 창동무대에 초대하고싶다고 하였더니,
학부모는 물론 이고 교장선생님이하 대외적인 인지도가 높은 행사출연외는 공부때문에 많이 꺼려한다고 하면서,
마산초등여교사 합창단이 있으니 무대공연을  해보겠다고 선뜻 허락하여 주었다.

최근에 알게 된 옥파파~ ▽



 (파파 합창단원들의 호칭은 성을 따서 김파파, 이파파  그렇게들 부른다고 한다.

아닌가~~) 님의 노래화음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물어 봤더니 매주 연습시간은 불참회원으로 찍혔지만 아빠들로 구성된  파파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다기에 은근 슬쩍
공연을 의뢰 하였고 이후,  행사 취지 및 진행과정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해봐야 한다며 어느날, 
지휘자님을 만나 뵙고자 약속 장소에 갔더니 
아~ 역시 마산은 너무 좁아요!
  28년전 고교시절 은사님이 아니던가 ~~

 참으로 오래시간이 지났지만 낯선 얼굴이 아님을 금새 알게 되었고

이런 일로 다시금 만나 뵙게 되니 정말 반가웠었다.

선생님은 세월의 무색함도 모르는 탓인지 멋진 모습이 그대로 였다.


9월20일 토요일

드디어 ‘가을 속으로 떠나는 합창’무대공연을  하게 되었다.

창동거리에 합창무대를 연출해 보겠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한 발상이었지만

다양한 색깔의 모습을 창동을 찾는 고객들에게 비추고 싶은 순전히 나의 자발적 문화 욕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도시거리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즈음. 눈부시게 하얀 셔츠를 입은 남성들이 삼상오오 

창동사거리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핑크빛 넥타이와 청바지.... 으이~~~

성산 아트홀 같은 음악 전용 공간의 무대와는  달리  상상을 예기치 못한 상가 주변 모습에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사방으로 각종 현란한 불빛을 띈 점포 간판,

피자, 식당 배달 오토바이는 시도 때도 없이 지나 다니고 때로는 사람들을 비켜가려고

 빠~앙 거리는 모습..

 무대 공연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아무런 미안한 내색 없이 무대 앞을 그냥 지나는 사람들..  좁은 무대, 반주기  신디의 음색 부족함... 채워지지 않는  관객의 모습....  모든 게 어설프지만 닫힌 공간이 아닌 열린 거리공연이기에 이런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주장하면서  멋진 공연을 보여 달라고 당당하게 웃으며 요구하였다.


리허설에 이어  첫무대는 여성 팀들의  노래공연이 시작되었다.


그대그리움,  드라마 이산OST의 약속. I Will fallow him >sister act Ⅱ 중에서 는

아직  새내기 여교사인듯 우렁차고 당당한 젊은 세대의 solo 와

영화(친구) OST중에서 <연극이 끝난 후에> 를 남성과 어울린  퍼포먼스는

정말 멋진 연출이었다.. 관객의 환호 와 박수소리에  느껴지는  전율..

멋진 화음과 박진감 넘치는 율동의 모습에 마치 뮤지컬 한편을 보는 듯한  무대였다.


두 번째 무대는 공연 시 찍었던 단원들의 멋진 모습, 합창단 소개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배너를 무대 앞에 세워 합창단을 소개한 파파합창단.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아빠들,,, 노래가 좋아 모인 사람들.. 미남들만 우선순위로 들어갈 수 있는건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연예인 못지 않는 이미지들...


남성합창단만의 웅장한 듯 여린 소리들이 창동사거리에 울려 퍼지는 순간이다.

귀에 익은 어린 시절 즐겨 불렀던 동요들,, 가요,, 젊음의 노트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그대 눈 속의 바다 . 제목이 넘 로맨틱 스럽다..

고래 고기 두어 쟁반 쐬주 몇 잔~

그와 나는 햄릿처럼 마시며 떠들고

파도는 소월처럼 노래하네~~

,,,,,,,,,,,,,,,,,,,,,,,,, 

캬아~~  얼반 쥑이는 가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청소년 힙합과 밸리댄스로 이틀행사 마무리를 하였다..

의자를 챙겨 넣는 나의 등줄기에는 땀이 흠뻑... 순간 스치는 많은 생각들,,,,

주말마다, 혹은 행사 때 마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 몰려드는 공허감... 군중속의 고독...


상인회 실무자로 이런저런 다양한 색깔의 모습의 연출을 즐겁게 하면서도

정작  행사진행 준비와 마무리까지 쏟아내는 땀과 에너지에 쉬이 지쳐버리면서 때론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에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 그런 시간들이 나에게

밀려오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마음이지만

그래도  창동상가의 community를 위해

나는 창동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커뮤빌더가 되겠기에 즐거운 상상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연을 마치고 여성합창단원들은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회원들의 식사를 위해 먼저 자리를 빠져 나갔고 파파합창단들은 백제삼계탕으로 식사를 하러 갈까 생각한다기에

무슨 소리냐면서 안 된다고 in the 창동,  by the 창동, for the 창동을 위해

골목길을 향한 감나무집 오리구이로 안내하였다.

식당 바로 앞에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의 1번지 였던 슈바빙.

지금은 불꺼진지 오래된 두자리 숫자의 간판만  휑하니 남은 공간,,,

어느 파파는 옛 기억을 하는 공간이었다... 실은 사뭇 낯선 님들이라

뻘쭘 하긴 했지만  그 뭐시라꼬 ~ 제가 뭐 오데 상관하겠습니까..

흠뻑 젖은 땀줄기, 메마른 목줄기를 위해 맥주잔을 받으며 오가며 나눈 이야기들에

팀원들 역시 오래전에 마산 속에서, 창동 속에서, 부림시장 속에서 기억되는 이야기들이 켜켜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어린시절.~  선데이 서울 잡지 팔았던 이야기,, 부림시장 불난 구경도 해봤고

크리스마스때 몇몇이 동원되어 리어카 위에 진열된  카드뭉치를  훔친 이야기,,..


그렇구나..   사람은 누구나 공간이 주는 추억에~ 사람이 주는 추억에~

맛을 기억하는 추억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파팀과의  만남을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하며

팀원들의  행복지수.건강지수를 위하여 다시 한번 건배를 올리겠습니다.

건배~~!! 

Posted by 창동아지매(골목해설사)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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