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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예술촌 작가와 함께 한 문화탐방

20131212

창동예술촌 문화탐방을 다녀와서....

 

 

이른 아침시간, 소풍을 떠나는 듯 상기된 얼굴빛으로 인사를 나누면서

창원시도시재생과, 창동예술촌 작가, 서포터즈들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 탐방의

버스는 서울을 향해 달렸다.

2여년만이다.

그동안 서로 낯선 듯, 이웃한 듯, 외면한 듯, 가족인 듯, 따로 하나 인듯

그렇게 함께하고 있는 창동 골목의 사람들이다.

오늘 이렇게 첫 동행을 마련하여 입주자 전체가 함께 하지 않았지만

주어진 시간, 같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나누는 기운, 눈짓과 웃음이 오고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마냥 감사하고 즐거웠다.

 

1. 일정의 첫 코스로 황학동 중앙시장 내 지하에 자리한 신당창작아케이드였다

아주 오랜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통시장이였다.

한눈에 들어온 시장입구 풍경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모락모락 김이 연신 오르는 따끈한 다양한 먹거리와 각종 잡화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간 식당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선 견학하고자 하는 지하시장으로 발길을 들어서니 이 곳은 마치 창동상가와 이웃한 텅 비어 있는 부림시장 C동 지하 회 센타( 2007년 공공미술의 첫 시도), 행복시장 같은 느낌이 확 다가왔다.

 

그렇다. 오래된 도심 속 전통시장은 어느 곳을 가더라도 공동화로 인해 도심의

숙제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 곳은 2009년 빈 점포 52곳을 리모델링하여 창작공간으로 새롭게 오픈하였고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을 도맡고 있었으며 프로그램 매니저를 중심으로 입주 작가들과 각각의 상호 기능을 저마다 연출하고 있었으며 입주한 공간들마다 작가들의 창작활동, 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빈 점포 지하 시장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찾아오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기획 구성시작의 고민은 매주 100여개의 입주 작가들의 재능기부로 무료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서 일반 시민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다시 시장 상인들에게 작가들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상인들과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노래교실 할머니 상인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등공예 참여를 유도하였고 12주동안 120명 모두가 참여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고 한다.

 

 

 

아케이드 천정에 장식된 오색 한지등이 바로 상인들이 스스로 만든 작품으로 기획한 축제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으며 오프닝으로 축하공연까지 연출, 작가들과의 상호소통과 공유를 위해 얼굴 간판 만들기등 상인들에게 작가의 존재를 알리며 함께 어우러 가는 쉼 없는 노력을 하였다고 한다.
횟집으로 이어진 긴 상가 공간 구성은 단조롭지 않은 설치물, 재미난 그림 등이 정겨움을 더해 주었고 한 눈에 알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입주 작가실과 간판, , 미니도서관, 카페 등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어느 곳이든 공공이 운영할 때 입점자 만족도는 낮다고 한다. 운영자 입장과 예술가의 입장은 늘 다를 수밖에 없기에

최근 ' 젊은 예술가들의 아이디어로 이뤄진 새로운 개념의 협동조합으로, 예술가 스스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함께 공동 생산과 판매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작가 협동조합'이 출범된 소식은 창동예술촌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메세지를 던져주었다.

 

 

 

 

 

 

 

 

 

 

 

 

 

 

 

 

 

 

 

 

2. 두 번째 코스로 북촌을 향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에 몸을 싣고 차창 밖으로 시선을 내내 멈추면서 금새 하얗게 쌓인 눈 풍경에 탄성이 그치지 않았다. 창덕궁 앞에 도착하니 북촌 안내를 맡은 해설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동행 했던 창원시 주무관이 급히 준비한 비옷을 입고 3조로 나뉘어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북촌8경을 제각기 걷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조성된 상류층 주거지,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 북촌은 눈으로 온통 덮인 한옥마을로 최고의 절경이었다.

골목골목 버선 코 같은 한옥 처마 끝자락의 곡선에 흠뻑 빠지는 시간 여행이

시작되었다. 특히 원서동 한샘디자인연구소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한옥에 또 한번 놀랍고 역사 문화자원, 박물관, 공방, 무형문화재들로 거처하는 곳들이 가는 곳곳

자리하고 있었으며 어느 한 곳도 무심코 넘길 수 없는 모습들이 즐비하였다.

 

그리고 행여 눈길에 미끄러질세라 조심조심 오르고 내리는 길 풍경도 예사롭지가 않았다. 특히 600년전 조선시대 길이 그대로 이어진 계동은 오래 된 우물, 목욕탕, 만해한용운의 집, 그리고 작고 작은 규모의 가게들로 쭉 이어져 있는데 한옥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살려 현대적 감각을 덧칠하여 꾸며져 있는 갤러리, 까페, 사진관, 피자, 전통공방, 레스토랑, 옷 가게 등 각양각생의 점포 외형과 내부 인테리어는 핸드메이드 손길로 가득 하였고 조선시대 풍경과 현대의 감각이 잘 어우러져 마치 오랜 시간을 되돌린 마을, 동화마을, 디자인 마을을 어느 한곳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이동하는 리듬에 맞추지 못하고 앞선 발걸음에 빨리 따라 온나”~~라는 고함소리를 들어가면서 사진 찍기와 한 눈 팔기에 정신이 없었던 시간여행이었다.

 

 

 

 

 

 

 

 

 

 

 

 

 

 

 

 

3. 다음은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양포재단으로 향했다.

 

이미 서울도시는 어둠이 내렸고 주변 위치 감각도 모른 채 재단 지하전시관으로

안내되었다. 창원시와 재단법인 양포가 공동 기획하여
창동 예술촌 개촌 후 처음으로 기획한 대외교류전 ‘Resonant’(공명)에 초대된 것이었다. 전시 작품 판매액의 40%를 유니세프기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한다.

양포재단에서는 출품 작가들을 위해 감사의 인사로 맛난 다과와 함께 축하 연주까지 준비를 하였다. 늘 창동예술촌 안에서 익숙했던 작가. 그들의 작품을 다른 공간에서 재구성되어 보니 색다른 의미가 전달되었다.

 

 

 

 

 

 

 

 

 

 

 

빼곡했던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선 만찬의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자리마다 뭉클한 외침이 쏟아졌다. 창동예술촌을 위하여!!!

창동예술촌 최고령입주자 드세느 송창수작가님의 말씀에 다시 한번 더

 

when you forgive 네가 용서했을 때 / you can forget 너는(그것을)잊어

버릴 수 있고 when you forget 네가 잊어버렸을 때 / you are healed 네가 치유된다.

위하여!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되는 밤이 되었다.

 

 

 

 

 

 

 

 

4. 이튿날, 우리는 다시 대구를 향했다.

 

2008년 대구근대산업유산(연초공장)이었던 KT&G공장을 활용한 문화예술창작벨트 조성계획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대구예술발전소는 건물입구부터 어마한 규모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지상5층으로 구성되어 각 층마다 다양한 열린 체험, 기능 신진작가들의 창작 공간, 교류, 자유로운 소통의 커뮤니티 공간, 실험 예술 활동을 위한 각 전시실, 교육 공간,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등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3개월 단위의 프로젝트 공모로 입주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수창동. 대구 다원예술, 도시재생 대구의 새로운 관광지 문화메카로 우뚝 서고 있었다.

여기서 난 늘 창동예술촌의 보다 더 나은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 거점 활용을 위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옛, 조창 (SC스탠다드 제일은행)과 시민극장 건물을 재구성 해보는 상상을 다시 한번 더 그려보았다.

 

 

 

 

 

 

 

 

 

 

 

 

 

 

 

 

5. 마지막 일정인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로 옮겨갔다.

 

바람이 매우 차겁게 불었다. 방천시장 상인회회장님과 해설사. 그리고

중구청 담당분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눈길을 끄는 김광석의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서 길게 이어진 벽화거리를 걸었다. 그의 노래가 들려오고 벽면마다 온통 그를 그리워하는 이야기와 노랫말이 새겨져 있었다.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화려한 시설물이 있지는 않지만 골목길 벽면마다 그려진 김광석의 이야기에 흠뻑 빠질 수 있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을 듯 싶다.

 

 

 

 

 

 

 

 

 

12일의 문화예술탐방은

전통시장의 빈 점포활용, 문화예술 교류를 통한 상생, 문화예술을 통한 협동조합, 운영주체, 문화예술기획 매니저, old & new의 조화, 차별화된 디자인, 근대문화유산 활용,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창동예술촌사무국, 입주 작가들이 함께 한 겨울이야기는 창동예술촌의 쉼 없는 창의와 공존, 그리고 이번기회를 계기로 창원시의 마산르네상스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이 함께 해야 할 것임을 되새겨보면서 이런 시간을 마련해준  창원시의 배려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