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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사 어데로 가요~

 이모할머니가 18세, 시집와서부터 양말장사, 실장사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아들,  나에겐 이종삼촌이 이어서 하게 되었다..모두 돌아가셨다.

내가 같이 하게 된게 벌써 40년이 지났네... 80여년의 역사가 이어진 곳이다.

 

김병규 사장님은 육십이 넘었지만 매우 청년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아직. 임대료를 내면서 이 곳을 지켜가고 있다고 한다.

장사 안됨미더,,, 주인은 창동예술촌 만들어져서 좋아졌다고 월세 올릴 생각만 하고 있다고 한다.

골목에 아직 남은 의상실,, 옷수선 가게와 함께 몇 남은 이 곳은

창동이 패션의 거리였을때 문턱이 닳을 정도록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곳이다.

 

참,,,질곡한 시간들이 아직도 오성사를 버티고 있는 듯 하다.

서부 경남일대 단추를 사야할 일이 있으면 이 곳을 찾아와야만 해결이 되었으니

단추의 대명사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곳이다.

 

전화번호 한 자리가 새겨진 낡은 샷시문,,, 이모할머니때 부터 사용하던 돈 통.

그 시절 참말로 잘나갔던 쥬크 미싱. 천으로 씌워진 단추 만드는 기계. 검정고무줄,,

형형색색 실과 지퍼..수많은 단추....

 

   이불을 들고 손님이 들어온다. "사장님~ 지퍼 좀 고치주이소"

 

입고 있는 옷마다 떨어진 단추 짝 맞추느라,,

새롭게  디자인해서 맞춰 입는 옷에 어울리는 지퍼와 단추를 사기위해,,,,

마춤옷의 마지막 장식을 어떻게 하느냐 따라 맵시가 달라지는,,,,단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된다고 했던가..

그 단추가 그 단추인지는 모르겠다.....

 

골목에 들어서는 나이드신 아줌마는 오늘도 물어본다.

오성사 갈라모 오데로 가요?~~~   이리가모 오성사가 있소?~~

옴마야 아직도 오성사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