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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셋째주 일요일  걷는 날.

어김없이 오전11시 경남대 정문에서 20여명의 어른아이 누구나 없이 익숙한 얼굴, 낯선얼굴들과 인사를 나누며 ~ 버스를 타고 진동 육교앞에 내렸다.

겨울바다을 걷기위한 일정.. 매번 가보았던 길이지만

날씨와 함께 걷는 사람들에 따라 그날의 기분은 늘 새롭기만 하다.

 

같은 길을 올 때마다 주변이 조금씩 정비가 되고 새로운 건물, 시설이 하나씩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새로운 이야기거리가 되어진다.

오늘은 날씨가 매우 흐리고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다고 하였다.

 

미더덕 축제장을 지나 광암 등대방파제에서 제각기 가져온 먹거리를 놓고

김원장님의 재빠른 싱싱한 밀치회 즉석 구입으로 겨울맛이 한껏 입맛을 즐기게 하였고

가벼운 낮술도 한잔 나누었다. 

 

다시 주도마을을 지나 추씨 선산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 왠걸,,

바닷길이 보이지 않고 바닷물로 잔잔하였다. 알고보니..물때가 들물이라고 한다...

몇 번을 이 코스로 왔지만 이런일은 처음이었다. 어쩔수 없이 발길을 돌려 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점점 굵어지면서 광암버스정류장까지 비를 맞으며 걸었다.

 

 

 

 

 

 

 

지난 달에도 오후에 비가와서 일찍 일정을 마쳤는데 이번달에도 비가 내려 걷는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되었었다.

 

이제부터 걷는 날, 걷는 사람들은 작은우산, 우의를 비상으로 꼭 챙기자고 하였다.

버스를 타고,,,, 각각 다음 모임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막걸리에 따뜻한 국물이라도 먹어야 되지 않겠냐하는 단골 뒤풀이 멤버들은 댓거리에서 내려

딱히 갈만한 곳을 찾지못해 이리저리 헤매다가  신마산 시장까지 들어왔다.    

 

횟집. 족발집. 과일, 작은식당 가게들이 제각기 간판을 달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었다.

어느가게로 들어가까 기웃 기웃거리는데 "이리 들어오이소" 하고 부르는 밝은 목소리에 들어온 곳, 도나스식당^^


식당이름이 희안하네예~"아줌마, 왜 도나스 식당임미꺼~이름을 봐서는 빵집같은데

식당 이름이 이런 곳 첨봤기도 하고 아마 아무데도 없을 것 같은데예~

주인아줌마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그때부터 봇물처럼 이야기를 풀어내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온게 1997년9왈17일입니더  내 생알은 까먹어도 그거는 안까묵습니더...
제가 원래 롯데마트자리에 15년동안 도나스를 팔았다아임미꺼.  밥도 팔고~

집에서 우리아아들 간식먹이듯이 우유, 이스트, 밀가루만 사용해서
꽈배기를 팔았는데 따뜻할때 먹으면 참말로 맛있습니다.

 

그 시절 배고픈 신문 배달하던 아들도' 내가 주지는 못해도 먹고는 가라'고 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서 지금 어른이 되어 우리가게 단골손님이 되었서예.

 

 

그 당시 시장사람들이 제 이름을 부르면 안돌아봐도 "도나스야~하면 뒤둘아본다고 합니더 ㅋ

신마산시장 등록도 내가 대표로 맡아서 다 했어예..

그라고 세무서에 가게 등록하러 갔더마는  세무서 직원이 상호가 뭠미꺼~ 하고 물어봐서

그뜻을 몰라 상호가 뭠미꺼 하고 되물었다고 합니더.

ㅋㅋ 도나스팔았는데예. 밥도 팔고..

그렇게 말하니 도나스밥집이라고 이름을 적어올려줬다 아임미꺼.. 그래서 그때부터 도나스밥집,,도나스식당이라고 합니다.

1950년생. 마산토박이나 다름없는 도나스식당 아지매가 참말로 인심도 좋았습니더.

내사 새벽6시 씨락국 끓이면서 시작하여 저녁10시까지 장사하는데 아침일찍 배고파서 오는 사람은 밥을 주는데 아침부터 술달라고 하는 사람은 안 팔아요 ㅎㅎ

그라고 옆에 동생들이 "세이요~막걸리 3천원 좀 받아라 그리싸게 받아서 돈이되나 하고 퇴박을 주지만  내는 내 가게서 하는기고..비싸고 좋은데 많은데

여기 시장에는 말라꼬 오겠슴미꺼.. 싸고 맛있어야 올거 아임미꺼. 그래서 나는. 
막걸리도 1병에 2천원 받습니더.하였다.

 

우와~~새사 이리 싼데가 오데있슴미꺼~~
이제매월  걷는사람들 뒷풀이는 도나스식당으로 오늘로 부터 찜뽕했습니다^^


 


 

 

 


 

 

 

 

 9살때 토영에서 마산으로 왔지, 내사 이동네 훤하다 아이가.

월영국민학교 다니다가 월포15회로 졸업했어~ ㅎㅎ김원장님이 금새 떠올려보니

한석태교수가 생각나서 말을 꺼내니 '석태가 내 친구아이가~ 석태는 가오리회무침을 억수로 좋아하지~ 우리가게 알고 보면 유명하데이 ~

 

그리고 이경희샘도 시장을 들어와서 마주쳤다. 친정어머니 병원에 가져갈 찌짐사러왔다고,

또 조금있으니 진헌극씨와 허태유가 도나스식당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허허.....

오늘같이 여럿사람 같은 공간에서 이런 자리가 함께 만들어지기가 참으로 어려운데

반가운이들이 한 자리에 자연스럽게 모여들게 되었다.. 걷는 모임을 깜박 잊고 함께하지 못했던 호래기낭자가 따뜻하게 호래기를 데쳐 달려와서  한바탕 소리를 신명나게

두드리고 놀았다. 우연찮게 들어온 도나스식당에서 도나스에 담긴 삶의 이야기와

저렴한 돈으로 배불리 먹을수 있는 서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도나스식당 아지매가

있어 참으로 즐거웠던 시간을 보낸 일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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