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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

봄햇살이 내린 골목,,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창동예술촌 스페이스 1326.

5.12~5.28    감성빈

 

작가의 슬픈이야기를 옮겨본다

나에게 있어 타인의 슬픔을 쫒는 일이란 구원을 향한 속죄의식이자 과거 가까운 이들의 아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었던 스스로를 향한 자책 섞인 반성이다.

더 이상 일상의 TV속에서  그리고 스마트폰 화면속에서 조우하게 되는

아픔의 이미지들을 그저 스펙터클 사회의 구경거리 따위로 치부해 넘겨버릴 순 없다.

이제 그들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고 나의 슬픔이다

초연한 태도의 슬픔이 되었건 절규어린 고통의 슬픔이 되었건

이젠 그 대상의 아픔의 강도를 이해하기에 이전에 그러했듯 손각락 하나로

매정하게 화면을 지나쳐 버릴수 많은 없다.

이제 타인의 슬픔을 기록한 이미지들은 나의 사진첩에 수집되어

내만의 기억들과 함께 반추 되어지고 교감되어 진다.

나는 아직도 사랑한 사람이 이 세상을 등진 그 시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돌이킬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원래의 상황으로 복구되길 바라고

당시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반추 하며

그리고 할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 것과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생각하며

그 시간속에 게속 맴돌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타인의 슬픔을 향한 나의 관심은 그렇게 떠나보낸 사람 때문에 생긴 죄책감.

그 원칙을 조금 덜어내개 위한 나만의 기도 방식 일런지도 모르겠다.

매정학 시간은 흘러가고 과거 존재에 대한 향기는 점점 옅어진다.

처음 타인들의 아픔과 교감하며 세상 밖으로 나왔던 작품속에 드리운 간절함에 비해

그 몰입의 폭이 한참 옅어진 지금의 작업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미워진다.

떠나보낸 이를 향한 자책은 낙타의 혹처럼

여기 머는 내내 짊어지고 가야할 현재임을 직시하면서도 가끔 그때의 다짐을

망각해 가는 나를 채찍질 하는 일, 그것은 '타인의 슬픔'들에게서 고개 돌리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