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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풍경이 사라진 추산동포교당



포교당 법당이 무너지기 전 모습...내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 했다

 

 

 포교당의 모습이 모두 쓸어져 버린 텅 빈 공간.....
저기 뒤 추산아파트가 문신미술관을...가렸다.. 그리고 오른켠에 살짝 보이는 법당이
추산동 산 1번지 성덕암 법당의 새로운 모습...

 

 초파일을 앞두고 신축공사로 맞은편 건물 임시 정법사와 범종루에 연결된 오색등...

새롭게 신축될 포교당모습,,
추산동의 정겨움이 사라질 듯한 새로운 모습이 왠지 반갑지가 않다.

이 곳 포교당은...
 어린시절 나의 놀이터이자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게 되었던곳이기도 하다.
국민학교6학년(1979년) 겨울이었다..
그땐,변변찮게 만들어진 놀이터라고 하나도 없는 달동네 추산동에
 유일하게 미끄럼틀,지구처럼 둥글게 생겨 돌아가는것, 시소등을 갖추고 있었던 대자유치원이
 포교당과 함께 있었던 것이었다.
겨울바람에 손이 트고 변변한 겨울외투를 입지를 않아도 추위를 모르고 한나절을 놀곤 했었다.
어느날,,지금의 동아리모임같은.
불교학생회 오빠들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그랬다.
'"애들아~ 불교어린이회를 만들려고 하니 절에 놀러온나..맛있는것도 많이주고 부처님 이야기도 들려주고'... "
그렇게해서 나의 어린시절 따뜻한 놀이터가 된셈이었다.
아마 잠자러 집에 가는것 말고는 줄곧 포교당에서 살다시피 하였다.
그리고 스님이 자주 사 주셨던 포교당 앞에 있었던 작은 중국집의  짜장면, 우동은 생전 처음으로 밥 외
 새로운 맛 을 알게 해주었던 곳이었다.

다리가 후들거렸던 108배..
법당한켠에 있는 풍금도 치고.. 붓글씨도 배우고 스님방에가서 자주 맛난 음식도 먹고..
ㅎㅎㅎ 지금 생각하니 참 많은 오빠들이 날 아껴준것 같다.
법당앞에 따뜻한 햇빛을 안고 앉아 있으면 나에게 참 많은 문학 이야기를 들려준 선배.
분홍스웨터소녀 이야기는 중학교 들어가서 알게 되었지만 황순원의 소나기를 즐겨 이야기 해주었던..
역시나 그 선배님은 현재 지역에서 국어선생님으로 계시고 있다. 
많은 선배오빠 언니들의 관심과 사랑속에 그렇게 점점 나의 청소년시절 모습이 형성되어갔었다.., 
 주사가 심했던 아버지때문에 더욱 포교당에서의 생활이 더 익숙한 듯 보냈었다.
 
그리운 사람들,,친구들..
청소년시절  가장 많이 내가 몸과 마음을 담았던 이곳..
사람은 저마다
기억하고픈 장소,, 사람이 있기에
이곳에서 지냈던 많은 시간의이야기와 사람들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이다..
그 곳에서  나의 모습들을 만들어갔기 때문에...
그리고 ,,
그런시간들이 지금 이렇게 삶의 주체자로 살아가는
큰 힘이 되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