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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나의 초등시절을 더듬어보면...
횟집이 즐비하였던 곳, 언제나 사람들로 왁작지끌한 곳이었다.

▲ 가만히 들여다 보면 옛, 회센타시절의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다.

 

 지금은 전화국이 3자리인데..한자리임은,,무척이나 오래전 시간임을 알수 있다.

 2국에7169  그리고 옆에는  친절하게도 자택전화까지 알려주고 있다.

 

그 시절, 고인이 된 아버지는 각 횟집마다 새벽에 경매 받아 놓은 생선을 담은
하꾸상자를 아버지만 알 수 있는 작은 수첩(당시, 글을 모르셔서 기호로 표기)에
누구 집 배달 물건인가를 확인하고는 착착 담아 올려 리어카로 배달을 했었다.

▲ 한 때는 사람들로 북적북적....정말 행복했던 시장...

 

 

그때, 아버지 리어카를 밀어주는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의 한국투자증권 앞을 지나는 오르막 길에서는 숨을 헉헉 거리며 뒤에서 밀었고,
오거리를 앞 칠성슈퍼로 들어와서 염색집 계단아래 시장입구 경사진 곳에서는
리어카 뒤에서 당겨야만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었기에   그 역할을 톡톡히 했었다.

그리고 다시 빈 수레로 다시 물건을 가지러 가기위해 어시장을 향할 때면
수레 타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방학이면 더욱 그랬다.

▲ 사는게 즐거워~

 

여러분들도 사는게 즐겁나요?~

우리아버지는 하루의 노동 끝자락 해거름에는 늘 술이 취한 모습이었습다.
지금... 내가 이 곳에서 상가활성화를 위한 실무를 맡으면서 보니
부모님과 함께 그 시절부터 가게와 노점을 해오신 상인회원도 계시고,
생선 파는 할머니처럼 평생 그 자리를 꼿꼿하게 지금까지 지키고 계시는 분도 있습니다.

 

▲ 누구의 초상일까요?

 

이런저런 옛이야기로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는 마음을 읽어주기도 하고,,
그리고 매일 이곳을 불편한 다리로 지팡이를 짚고 오고가는 친정엄마도
서로 알고 있기에... 이래저래 마음도 아프고 정이 많은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시장 지하의 모습은 참으로 황폐하다.

▲ C동지하의 풍경

참... 그 시절 바덴바덴 같은 나이트도 있었고 롤러스케이트장도 있었다.
오랫동안 비어 있는 가게.... 이젠 단 두 곳만 영업을 하고 있다.
'부림곰탕' 과 '서면식당.'

점심시간이면 어른들의 입맛을 오랫도록 만족시켜주고 있는 부림곰탕은
곰탕 육수도 진하지만 곱창이 특히 맛있다. 특히 마지막에 밥 볶아 먹으면....

그리고 서면식당은 점심시간만 영업을 하는데  주로 주위 상인들의 점심을 도맡아 제공하고 있다.   평생 같이 살아가는 식구라 생각하고 양념을 아끼지 않으며  반찬도 풍성하다.
집에서 먹는 밥상을 느끼게 해주고 추운날씨가 접어들기 시작하면
밥 먹은 후 뜨끈한 누룽지 한 그릇까지 속을 채울 수 있어 참 좋다(1인분 5,00원).

▲ 입체그림..콜라가 쏟아지고 있는 것 같죠

 

지금은 폐허가 되어 버린 이 곳에
2008년도에 공공미술작가들이 제발로 이 곳을 찾아와 멋지게 꾸며주고 떠난 적이 있다.

이런 흔적이 희망제작소 박원순(현,서울시장)씨의 책에 소개가 되어있고
그 당시 직접 방문하시기도 했다.
당시에는 침체된 전통시장에 자발적인 공공미술이 구현된 것에 대해
여러 매체가 크게 다뤄주기도 했고, 또 현장 견학도 이어졌지만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
지금은 어려운 경기, 바람이 부는 계절만큼이나 추운 공간이 되었다.

 

시장입구 앞 '성광집'은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끝자락까지
가난한 문화예술인들이 자주 찾아 제집처럼 드나들며  밥과 술을 먹고 이야기를 풀고 했던 곳이었다.

1989년 시집 <초승달 연가>를 시작으로 네권의 시집을 상재했던 함안파수가 고향인

이영자 시인이 18년동안 운영했던 선술집이다
특히 창동허새비 이선관시인은 이 곳 여주인과는 특히 살갑게 지나던 사이였다고한다.

▲ '성광집'

 

밥집 벽에는 두개의 칠판이 두개 걸려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메뉴판,

그리고 다른 하나에는 이영자 시인의 자작시가 늘 써져 있었다고 한다.

점심때는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으면 식탁에 앉아볼 기회조차 없을만큼 손님이 많았다고 한다.

성광집을 어떻게든 문학적으로 스토리텔링해보면 어떨까?

 

부림시장 C동은 오늘도 두 식당과 지하 화장실을 오가는 상인들로 숨 쉬고 있다.

▲ 다시 어린왕자가 이곳을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창동아지매(골목해설사) 김경년

Posted by 창동아지매(골목해설사)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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