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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시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1.31 음식시민의 설명절 이야기

까치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

곱고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사온 신발도 내가신어요

 

우리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우리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울들의 절받기 좋아하셔요..

 

이제는 설날동요를 부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잊혀져가는 현실이다.

노랫말에는 어린시절 추석,설날때 겨우 때때옷하나 얻어입을수 있던,,

새로 산 신발마저도 농안에 두고 혹시라도 댓돌위에 놓아두면 누군가 훔쳐가버리던,,

새것은 너무도 귀한 시절이었음을 알 수 있다.

 

색동저고리 한복은 아예 생각도 못하던 시절,, 어쩌다 세뱃돈 한푼받는것은 정말 꿈같은이야기였는데... 모든것이 풍요로워짐에도 불구하고 살아 갈수록 명절앞에는 몸과 마음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있으며  음식장만에 너무 많은 돈이 지출되고 있다. 

그래도 어쩌랴~평소 이웃보다 못한 형제와의 만남, 고향을 이탈했던 동문,동창들과의 만남은

원도심 사람들만이 즐길수 있는 행복이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명절은 제례음식을 통하여 가족의 연대감이 있기에  관계망의 허브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에 명절증후군,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더욱 좋을듯싶다.

 

 

 

 

 

 

 설명절을 코앞에 둔 어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제수 음식장만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생선!..입끝이 뽀족한 제법 굵직한 

조기를 물어보니  한손(2마리)에 6만원이다.  허걱! 종류대로, 혹은 가족친지 많은집은 엄청 많은 비용이 들겠다. 아이고 무시라,생선가격에 혀를 내두른다.

 명태포를 뜨는 아줌마의 손길이 오늘따라 매우 바쁘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는 않는다..

"몇개 필요합니꺼",2개만 주이소~ 덤으로 몇개 더 끼워주면서 고맙습니더..설 잘보내이소~

늘 인사를 아끼지 않는다

 

 

 

 

 

 바쁜 장보기에도 주부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은 역시나,,어묵, 떡가래꽂이맛 기억나죠?  노릇노릇 호떡도 먹음직 스럽다..

"사진 좀 잠깐 찍을께요 했더니` 모델료 주이소 한다" ㅎㅎ  

 

 

 

 

 

 

 

탕국에 빠트릴수 없는 문어!  이것저것 눈치보며 고르고 있는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바쁘다..문어를 들고서는 " 통영돌문어  좋습니더~

건어물 가게도 사람들로 북적북적!

 

 

 

 

 

어린시절 그믐날~꾸덕하게 말린 가래떡을 어슷썰기하면서  딱딱하게 굳은 떡으로는 머리때리기 장난도 치곤 했었는데... 김오르는 어묵가게도 바쁘긴 매한가지다.

 

 

 

 

 

 

 

 고사리, 도라지나물, 톳나물, 생미역등 나물거리도 수북히 쌓여있다. 한소큼 들면 한봉지 1만원이 기본이다. 나물장만 가격또한 만만찮다.

 

 

 

 

 

 늘 일이 끊이지 않는 나는 일복이 넘치는 건지  새벽부터 일이 시작되었다.

2층에 살고 있는 친정엄마가 허리를 다쳤는지 꼼짝을 못하고 있는터이라 큰 솥들고 내려와 탕국 한솥과 나물거리를 데치고 무쳐 담아서 올려주고는 난 다시 어시장으로 황급히 내려가 부족한 것을 마저 구입하고 왔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일을 시작하였다.

1. 탕국

 나박나박 썰면서 생무를 먹는다. 겨울무가 무척달다.

 건다시마 , 건표고 넣고 쇠고기를 넣어 한소큼 끓여 탕국 한 솥과 떡국용 육수끓이기

2. 나박물김치

  무썰어 고추가루로 먼저 색을 내고 생배추와 미나리, 쪽파, 마늘, 배를 썰어 소금으로 간한다

3.  나물거리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숙주나물을 조물조물,,

4. 전

1)녹두전

녹두를 도깨비 방망이에 곱게 간다.

참기름,소금에 살짝 절여 두었던 배추,고사리, 쪽파를 녹두위에 올린다.그리고 나머지 녹두를

배추김치와 돼지고기 살짝 볶은것과 각종 야채를 넣고 노릇노릇 구워낸다.

2) 두부전, 명태전과 새우전, 동그랑땡

5. 그외 산적과 잡채는 내일 아침일찍 따뜻하게 준비한다.

6. 생선찌기

7. 우리집 음식장만의 가장 마지막 단계는 만두빚고 찌기

만두속 준비가 가장 힘들다. 배추김치를 잘게 썰어 물기를 짜내고 두부와 돼지고기,당면,각종

야채에 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만두피는 늘 직접밀었지만 이번에는 편하게 할라꼬 슈퍼에서 왕만두피를 구입했다.

동서와 조카들이 둘러앉아 만들었다.. 쪄내서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명절음식이 완성되기까지 참으로 고단함이 따르지만, 썰이고, 다듬고, 씻고, 끓이고, 데치고,

무치는 이런 과정들이 슬로우푸드운동의 실천이며 서로 도와주고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기에 

가족관계의 허브역할을 하기도 한다.

 

 

 

 

 

 

 

 

 

 

 

Posted by 창동아지매(골목해설사)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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