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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골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02 능소화와 정영숙
  2. 2013.01.30 부림시장 한복골목에 깃든 인생이야기

부림지점 경남은행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오면 한복골목이 있습니다.

저 붉은 벽돌건물은 아주 오래전에 병원이었다고 하는데...이런 골목 안까지 병원이 있었다니,,,

하기사 바깥길은 온통 북적거리는 시장이었으니,,

마산사랑,음악사랑이야기 책을 출판하신 정영숙 선생님댁입니다.

피아노가 있는 방은 그대로 남겨둔채,, 겨울나기가 힘들어 새롭게 개조를 하였습니다.

마당 한가운데는 해마다 6월이면 능소화꽃이 활짝핍니다.

아랫채는 아직 손질을 못하고 있지만, 곧  작은 음악홀을 만드시겠다고 하니,,

 6월에 지인들을 모아  능소화핀 마당에서 작은 음악회를 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골목입구 경남은행건물에 붉은 능소화를 벽화그림으로 그려서

한복골목테마로 유입하게 하고 한복만드는 모습을  전시관처럼 꾸밀수 있다면

새로운 골목여행코스개발이 될 것아니냐고 말씀합니다.

창동250년 골목여행 코스발굴로 만들어보겠다고 ㅋㅋ 약속을 했습니다.

하나씩 이야기꺼리가 담겨질 자원들이 채곡채곡 모아집니다.

언제가 다양한 골목 이야기들이 분명 사람들에게 볼거리가 되어 단체방문이 줄을 이어갈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정영숙작사


작은 뜰에 높이 핀 능소화여!
그대는 여왕 그대는 여왕
나 그대의 몸을 휘감고 올라가는
황금빛 드레스와
붉은 날개깃을 바라보니
유월을 안고 그대 앞에
엎드리고 싶소.

오! 나의 여왕 나의 능소화여
그대는 이 여름의 여왕이여라.

작은 뜰에 치렁 핀 능소화여!
그대는 귀빈 그대는 귀빈
나 그대의 얼굴 만지고 올라가는
황금빛 드레스와
붉은 날개깃을 만지면은
칠월을 업고 그대 앞에
내려주고 싶소.

오! 나의 사랑 나의 능소화여
그대는 이 여름의 귀빈이어라.

http://blog.daum.net/log1chan/16435035

Posted by 창동아지매(골목해설사)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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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 세월의 길목에 접어드는가.

늘 지나는 시장 길이다. 딱히 이 골목을 들어갈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누군가와 숨바꼭질하듯 술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깊숙한 곳으로 빨려들어 가는 기분으로 경남은행 부림지점 옆 골목 길을 들어섰다.

 

▲ 한복 골목길의 낡은 간판

 

오래된 세월의 모습이 하나하나 보인다.

골목 오른쪽 하늘색 대문 위 오래된 투박한 옹기 하나가 마을입구를 지키는 장승같이 떡하니 지키고 있다. 그리고 바로 한복이란 간판이 보이는 집들이 보인다. 전화번호 역시 두 자리다(그 이전부터 있었지만 아마 그땐 전화가 없었을 것이다).

 

 

▲ 장승같이 골목길을 지키고 있는 장독

 

그리고 살짝 돌아서는 골목 벽에 밤새 누군가가 여기서 인생의 고달픈 마음을 소주 한 병으로 달랬는지 빈병이 덩그러니 서 있다..

그 이는 분명 외로웠으리라.

깜깜한 동굴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해 헤매이다가 털썩 주저앉은 한탄의 술이었으리라.

중년이 마시는 소주 한 병은 술이 아니라, 인생을 마시는 것이다고 한 글 귀가 생각난다.

▲ 누군가의 시름을 달래줬을 소주

 

다시 꺾어진 골목을 들어서니 오른쪽 벽에 낡은 흑벽이 눈에 보이고 이 골목에서 놀았을

그 누군가의 사랑 낙서가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다시 오랜 세월이 눅눅히 내려 앉은 반쯤 열린 황갈색 대문 안마당.
마치 엄마 품 같이 활짝 가슴을 열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은 능소화꽃이 활짝 피는,,그리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창동예술촌골목을 누비고 홍보하고,,,마산창동사랑에 흠뻑빠진,,,최근,"마산사랑음악사랑의" 책을 내신  

정영숙 선생님댁입니다.

 

   누구는 누구를 사랑한다고 흔적을 남겨두었다.   다시 이 곳을 찾아와서 보면 변함없는 마음이될까..ㅎㅎ

  

△ 정영숙선생님의 자택.. 이골목의 대부분이 정영숙선생님의 지분이다.. 

 

▲ 댓돌 위에 올려놓은 정겨운 신발, 아마도 한복을 주문한 손님이 찾아온 듯 한다.

 

문 칸 방 앞에는 두 켤레의 신발이 놓여있다.

아낙네들의 수다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어진 총총히 어깨를 나누고 있는 낮은 집들마다 한복집 이름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

 

신기하다.. 오래된 이 골목들... 한복 맞춤일로 생계를 이어온 삶의 사람들, 이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이 골목을 드나들고 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골목이겠지만 시장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골목이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 하는 궁금함에 부림시장 입구 앞 삼우주단에 들렀다.

 

▼삼우주단 이명선대표

 

"어무이..잘 지내심미꺼... 지나다가 인사차 왔슴미더.."
"오냐..들어온나 춥제?"

"아이고 어무이.. 경남은행 골목길에 들어가 보니 무슨 한복집이 그리 많슴미꺼..

저 골목사람들은 얼마나 됬슴미꺼.."
"오래 됐지.. 내가 이곳에 있은지가 45년이 되었다 아이가~ 우리 아이들 쪼맨할 때 그 골목에서 놀면서 컸다아이가...."

"그라모 어무이는 한복가게를 하신지 얼마나 되었는지예?"
"여기는 예전에 '미화사'라는 양품점이 있었던 곳이다 아이가~ 내가 이 곳에서 업을 하게 된 것이 45년 세월이나 됐다."

어무이는 어릴 때... 모두 그랬던 시절이지만, 가난해서 월영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그만두게 되었단다. 이유는 육성회비 안 가지고 온다고.... 교실복도에 꿇어 앉아 담임 선생님한테 머리를 맞기도 했단다. 더 이상 학교를 다닐수 없었지만 배움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낮에 유원산업을 다니면서 야학으로 중학교 공부까지는 했다고 한다.

 

"그 당시 담임이었던 김인숙 샘을 정말 잘 따르고 심부름도 도맡아 하곤 했었는데...

그 담임 선생님의 모친이 내 손금을 보고는 '19살 이후면 돈이 마르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는 거라. 그리고 제일여고 급사를 추천받아 공부를 더 할수 있는 기회를 가졌는데, 보증 설 사람이 없어 그만 배움을 포기했었지.."

 

그 시절 , 마산에 처음으로 전화가 놓여질 무렵 어무이는 부림시장 장사하는 데를 조사(모니터링) 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했단다. 그 일을 하면서 미화사를 알게 되었는데 사장님이 한 눈에 보시더니, "거서(전화국) 일하모 얼매나 받노?"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고는 거기에 세 곱절을 주시겠다고 해서 거기서 일해게 됐다(당시 아르바이트 월급이 5천원이었는데, 선뜻 1만 5천원을 준다고 제의한 것이다. 인상이 꽤 성실해 보였던 것 같다신다).

 

"당시 웬만한 직장을 다닐라 하모 보증인을 꼭 세워야 했기에 친척이고 뭐고 간에 부탁하기 어려웠지.그래서 마땅한 추천자가 없어 어머니를 동행하여 면접을 보러갔더니 아무 질문도 하지않고 내일부터 바로 일을 하러오라고 하시대. 그 말에 그때부터 8년동안 일했다 아이가."

같은 일을 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어느 날 월급쟁이로 남을지 장사를 할 지 갈등하다가 결국은 내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게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단다. 지금은 혼자가 되었지만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남편이야기, 자식이야기... 말씀 도중에 몇 번이고 눈물을 글썽거리신다. 세월과 함께 저마다 가슴속에 숨겨진 살아있는 이야기는 곧 개인의 역사인 것 같다.

 

 어무이~~ 건강하이소~.

▲ 한복 골목에 들어선 풍경

 

                 ▲ 은하수 한복, 비교적 최근에 간판을 단 것 같네요.

   ▲ 보안등... 참 오래된 물건이죠?

▲ 크로바 한복네 저 창문 달린 방은 누구네 방이었을까요?

Posted by 창동아지매(골목해설사)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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